카카오, 탈정부, 탈중앙화를 꿈꾼다!

카카오 “‘수수료 제로’ 개방형 상거래 플랫폼 만든다”

(한국경제TV 2021-11-16)

 

카카오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이프(if) 카카오 2021’에서 야심찬 발표를 하나 했다.

입점수수료, 연동수수료가 전혀 없는 ‘수수료 제로’ 오픈 플랫폼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수 년전 네이버가 공정위로부터 한창 두들겨 맞았을 때,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전면에 내세우며

최저수수료의 ‘스마트스토어’를 e커머스플랫폼의 핵심으로 키우겠다 선언한 적이 있다. (물론 이것은 지금 현실이 되었다) 

표면적으로는 카카오도 비슷한 포석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의 핵심 키워드는 ‘상생’이라기 보다는 기존 체제로부터의 ‘탈출’에 가깝다. 

카카오는 정부 정책에 순응하기 보다는 정부의 그늘, 공정위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듯 하다. 

 

카카오, 탈정부, 탈중앙화를 꿈꾼다!

 

카카오페이 (출처 : 연합뉴스)

 

최근 메타버스, 가상화폐, 대체불가토큰(NFT)이 큰 유행이다. 

위와 같은 키워드만 넣으면 빌빌거리던 회사의 주가도 뛴다. 

전염병의 창궐, 부의 양극화, 중앙권력에 대한 불신이 한데 뭉쳐져

최근의 젊은 세대는 무정부주의자들이 되어 가는 듯 하다. 

현실세계로부터 가상세계로의 이민을 꿈꾼다. 

 

로블록스, 제페토, 이프랜드, 겟어타운 등 각각의 메타버스가 새로운 국가를 꿈꾸며

NO1. 메트로폴리스가 되기 위해 치열한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사실 카카오는 이미 모바일폰 안에 그들 만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다. 

 

아바타를 만들고 놀 수 있는 공간만이 메타버스는 아니다.

현실세계 이외의 가상공간, 가상세계를 메타버스라 정의한다면

카카오톡에서 커뮤니케이션하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에서 컨텐츠를 소비하고 놀며,

톡스토어에서 쇼핑하는…그리고 이들 플랫폼에서 가상화폐(클레이,보라)로 결제하고

가상의 나를 만들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메타버스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결국, 카카오는 눈치 봐야할 게 너무나 많은 현실세계보다

초현실세계에 집중하는 청사진을 본 발표에서 슬며시 내비친 것이다. 

컨퍼런스에서 이종원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입점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도 인증 카드를 블록체인 형태로 이용자 카카오톡 지갑에 소장할 수 있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야기의 핵심은 블록체인이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그리는 세상은 탈중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