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The High Note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The High Note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The High Note

제작 2020
장르 코미디, 드라마
모두가 행복했어요~라고 결말을 맺는

행복한 로맨틱 코메디를 보고 불편한 마음이 된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다.

무언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는 이야길테다.

그게 무엇일까?

 

나의 첫번째 슈퍼스타는 전형적인 로멘틱코미디다.

흑수저 여주인공이 화려한 상류사회 안에서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메인 스토리라인이다.

 

그녀의 삶으로 불쑥 들어온 왕자님도 등장하고

뭔가 부족해보지만 전적으로 주인공을 신뢰하는

춘향전에 등장하는 방자나 향단이 같은 친구도 나온다.

 

LA의 아름다운 낮과 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멜랑콜리한 음악이

귓구멍에 허니허니하게 꿀처럼 흘러내린다.

…하지만 불편하다.

 

행복하게 달달한 마음 따스한 모든 것을 넣었지만

적절한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도 저도 아닌 퓨전요리를 먹은 것 같은 느끼함이다.

 

음식의 기본은 베이스가 되는 육수다.

온갖 재료에도 맛이 따로 노는 이유의 8,9할은 육수문제다.

나의 첫번째 슈퍼스타는 육수에 문제가 있다.

 

꿈이 있고 열정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잊혀진 성공신화가 영화의 기본 바탕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과연 이런 스토리에 공감할까?

의문이 든다.

 

흑수저는 흑수저일 뿐 금수저가 될 수 없는…

아니 가지고 있는 알량한 흑수저마저 빼앗기는 요즘에

영화 ‘나의 첫번째 슈퍼스타’는 너무 달달하다.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그런 영화다.

물론 영화가 현실을 잊도록 하고

새로운 꿈을 갖게 만드는 효과가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슈퍼스타의 알려지지 않은 혼외 자식이

우연히 만난 내 남자친구라는 설정에서는

개연성을 열심히 찾던 나의 두뇌가 자포자기 상태가 된다.

 

오랜만에 본 ‘워킹타이틀’의 ‘로코’, 나의 첫번째 슈퍼스타…

너무 기대해서인가?

아님 코로나로 나의 감수성이 너무 메말라 버려서일까?

암튼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