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활성화 대책도 ‘백약이 무효’…매년 전통시장 24곳이 사라진다
태풍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태풍에 올라탈 수는 있다.
웹기반 평면적인 메타버스 환경이 AR VR 기술의 발달로 3차원의 메타버스 세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의 부캐가 가상의 세상에서 가상의 물건을 구매하고 그게 실제 우리 집앞에 실시간으로 배달되어 온다.
온라인쇼핑은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고
실제 만져 보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구축했다.
전통시장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몰락이 이제 예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약간의 시간만 지연 시킬 수 있을 뿐이다.
다른 각도로 죽어가는 상거래 사이트를 바라보아야 한다.
최근 오징어게임이 열풍이다.
숨바꼭질, 뽑기 는 철 지난 구닥다리 놀이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덧입혀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무엇일까 무엇이 오징어게임을 열망하게 만들었을까?
코로나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휴먼터치는 두려운 것이 되었다.
하지만 와중에도 나이트클럽을 가고 사우나를 간다.
사람들은 격리되면 될 수록 터치가 그립다.
모두가 폐쇄된 공간에서 떨어져 하나의 목적을 위해 경쟁하지만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친구들과의 댓가없는 우정이
말없이 잡아주는 연인의 손이 필요한 것이다.
전통시장의 부활을 위해서는 서비스의 편리함 외에도
그곳에 가야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곳에 가야말 볼 수 있는 것.
느낄 수 있는 것.
체험할 수 있는 것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것.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
상인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도 5일장이 열리는 날
사람들이 미어터진다.
쇼핑센터나 백화점도 가지 않던 사람들이 허름한 시장 골목을 구석구석 누빈다.
거기에는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날것의 느낌으로 꺼리낌 없이 휴먼터치를 자행한다.
마트에서라면 사무실안에서라면 기겁을 했겠지만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들의 손을 내치는 손님은 거의 없다.
전통시장이 과거와 같은 흥행을 성적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체험을 기반한 문화상품으로 스토리를 덧입힌다면
지금과 같이 활력을 잃은 박물관 같은 분위기는 사라질 것이다.
식상하지만 결국은 컨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