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무엇이~ 똑같을까? 애플의 갑질이 똑같아요~

수년 전 국내 굴지의 아웃도어 브랜드 회장님 앞에서 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브랜드 통합몰 구축 제안을 했었습니다. PT를 마치고 Q&A 시간, 회장님 왈

“왜 우리가 여러분들에게 그런 정도의 수수료를 주면서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거죠? 오히려 우리 같은 유명 브랜드를 활용해 사이트를 구축하니 우리가 로열티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당시 제안했던 플랫폼 이용수수료는 채 10%가 되지 않았고 회장님의 정말 어이가 없는 반응에 나는 다음과 같이 댓구했었지요.

“회장님, 백화점에 입점해 판매하시면 36% 가까운 수수료를 주시지 않습니까?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축과 운영에 대한 비용을 아끼시는 대신 이용료를 지불하시는 거죠?”

그러자 다시 회장님은

“백화점은 비싼 부동산 위에 빌딩을 짓고 최고급 인테리어로 사람들을 불러 모이니 그 정도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는 거지…”

더 이상의 댓 구는 분란을 일으킬 것 같아 그만 두었지만 돌아서면서 이런 큰 기업의 리더가 아직까지 어린아이 수준의 디지털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이제 요소요소의 길목을 장악해버린 애플이 과거 백화점들이 하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 브랜드의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애플이니까, 구글이니까 모두들 그렇게 30% 수수료를 그대로 갖다 받치고 있는 구조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 브랜드 영업 담당자에게 백화점 MD의 ‘브랜드 빼!’라는 소리는 회사 그만두라는 소리였는데… 모바일 세상에서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방을 빼야 하는 거였다니 해외의 일이지만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인 듯합니다.

 

Material : 앱스토어에서 배틀그라운드도 중단되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