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주요 컨텐츠인 해안도로, 올레길, 오름 들이 급격히 파괴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10여년전 제주에 왔을 때의 느낌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제주가 육지의 다른 관광지와 차별화되는 건 화산과 인간이 만들어낸 자연스런 돌담길, 특이한 해안과 300여개가 넘는 오름 덕분일 겁니다. 제주 만의 이런 컨텐츠가 사라진다면 관광산업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의 미래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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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화산지형인 ‘오름’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방송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소개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용눈이오름’은, 하루 3~4천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탐방로 훼손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탐방로 주변의 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오름의 맨살인 붉은색 흙과 돌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는데요. 

일부 구간은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깔아놓은 야자수 매트가 아예 닳아 없어지거나 바람에 날려 탐방로 옆에 쓰레기처럼 나뒹굴고 있었는데, 흙이 파이면서 매트를 고정하는 데 사용했던 철제핀도 곳곳에 노출돼 탐방객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합니다.

출처 : 맨살 드러낸 제주 오름 “앗, 따가워” 경향신문